불확실성 걷히기 시작한 인도 경제

박래정 강선구 조성완 2018-07-10 REPORT

2001년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제기했던 유망 신흥시장 ‘브릭스(Brics)’에 인도가 포함된 것은 13억 인구가 펼쳐 보일 잠재력이 결정적이었다. 2008년 미국 월가 파생금융상품 시장의 버블붕괴로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 역시 인도를 포함한 신흥국 시장가치를 상대적으로 돋보이게 만들었다. 그러나 개혁개방 20년차를 맞이한 2010년까지도 인도경제의 고질적 문제인 빈약한 제조기반, 곤궁한 재정형편, 자원 배분을 관장하는 정치 과정의 비효율성은 여전히 방치되어 왔다. 특히 취약한 제조 기반은 인도경제의 불안정성을 키운 걸림돌이 되었다.


2014년 모디 총리의 집권은 인도 경제의 내부적 모순이 해결되고 불확실성이 걷힐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모디 정부는 고성장 정책을 추진하는 한편 부패 척결과 사업 환경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5개년의 연평균 성장률이 7.4%로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경제안정성이 높아지면서 작년 11월 국제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인도 국가신용도를 Baa3에서 Baa2로 한 단계 올렸다. 브릭스 담론이 제기된 이후에도 들쭉날쭉했던 외국인직접투자 순(純)유입액은 2015년부터 플러스로 돌아서, 2017년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제유가 안정세 덕택에 원유수입 부담이 크게 줄고, 루피화가 큰 등락을 보이지 않는 것도 한 몫 했다. 국제투자자들의 인도경제에 대한 신뢰 또한 최근 수년 새 크게 높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 기업들이 인도 투자를 고려할 때 여러 가지 제약 조건이 뒤따른다. 인도 투자의 최대 걸림돌은 토지 확보 이슈다. 낡고 경직된 노동법도 토지와 더불어 생산지로서 투자매력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정부 정책의 불확실성 또한 외국 기업들의 투자를 주저하게 만든다. 소비시장이 소규모로 대륙 곳곳에 파편화됐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마지막으로 인도 소비시장의 특징인 낙후된 유통환경 역시 외자 기업들의 투자를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모디 정부는 기업 친화적 이미지를 내세워 조금씩 불확실성 요인을 걷어내 왔다.


모디노믹스에 포함된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는 고용창출과 소득증대를 모색하는 제조업 육성 정책이다. 외국기업, 특히 한국기업의 입장에서는 25개에 달하는 메이크 인 인디아 업종 가운데 전자, 자동차, 석유화학 등에 관심이 크다.


이런 가운데 소프트뱅크(Softbank), 알리바바(Alibaba), 텐센트(Tencent) 등은 전자상거래 관련 현지 업체에 지분 투자 규모를 늘리고 있다. 기존 전자상거래 시장은 주로 로컬 업체 위주로 경쟁 구도가 형성되었지만 인도 시장에 한해 글로벌 ICT 기업들의 각축전이 조성되는 분위기다.


인도는 예상보다 느리게 발전해 왔지만 모디 정부 이후 시장친화적 방향이 어느 정도 정착되면서 외자기업들의 진출 속도가 생각보다 빨라지고 있다. 우리 기업들은 모디식 개혁개방이 진전될 경우 인도 특화된 접근과 함께 잠재력이 조기 발현될 사업영역을 구체적으로 선정해 나가는 작업이 필요하다.


< 목 차 >

1. 최근 인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2. 외국기업들을 좌절시켜 온 불확실성들
3. 모디노믹스 제조업 육성 정책과 성과
4. 글로벌 기업들의 각축장, 인도 ICT 시장
5. 시사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