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 부채상환능력 문제 없나

이한득 2018-05-20 ARTICLE

국내 기업들의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이자지급능력도 상당히 강화되었지만 기업들의 신용위험에 대한 우려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금융시장에서 기업부실 위험에 대해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프리미엄인 신용스프레드가 지속적으로 확대되었다.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의 신용스프레드가 상대적으로 더 많이 확대되어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기피 경향이 부채상환능력이 낮은 기업에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금융시장에 기업부실 위험에 대한 우려가 잠재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국내 기업의 전반적인 부채상환능력은 개선되었다. 이자지급 능력이 강화되었고, 영업활동에서 발생한 현금흐름으로 차입금 원금을 상환할 수 있는 능력도 지속적으로 개선되었다. 2017년 들어 국내 기업들의 부채상환능력은 낮은 시중금리와 안정성을 중시하는 재무활동에 더해 기업경기 회복에 따른 매출 증대와 수익성 개선이 더해지면서 이전에 비해 빠르게 개선되었다.


국내 기업의 전체적인 부채상환능력은 개선되었지만, 개별 기업 차원에서 살펴보면 이자지급 및 원금상환 능력의 수준에 따라 변화에 차이가 있었다. 부채상환능력이 높은 기업은 개선 추세가 지속되거나 높은 수준이 유지되었지만, 부채상환능력이 낮은 기업은 오히려 약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상장기업 중 영업활동에서 발생한 이익이나 현금흐름으로 이자나 차입금 원금을 상환하기 어려운 부채상환능력 취약기업도 2016년 8.9%에서 2017년 11.0%로 증가했다. 단기차입금에 대한 의존도가 지속적으로 높아져서 일시적인 상환압력에 취약한 차입금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취약기업의 평균 차입금 규모는 감소해서 특정 기업의 부실위험이 금융시장에 미칠 수 있는 파급력은 약해진 것으로 보인다.


부채상환능력 취약기업은 경영환경이 악화되거나 금리가 상승할 경우 원금상환이나 이자지급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아직 기업부실 위험이 금융시장 전체의 불안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기준금리가 인상될 경우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와 단기에 집중된 원금 상환의 어려움이 금융시장에서 잠재적인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